[성격나쁜 검조 신이치...]
조직AU로 혼자만 독의 항체가 있어서, 필요한 일이 있으면 아포톡신 먹고 어린애가 돼서 상대를 방심시키는 신이치... 가끔 이상성애자가 타겟일 땐 자기가 그 일을 맡아 스파이가 아닐까 의심하는 사람과 함께 했으면 좋겠어. 나와 이 조직이 싫든 좋든 큰 일 나는 꼴 보기 싫다면 자길 살려야 할 테니까. 그 순간 머릿속에 차오를 온갖 고민과 자괴감을 상상해보는 게 즐거워서.
길고 검은 가발과 푸른 보닛에 흰 드레스셔츠, 검은 리본과 파랗고 하늘하늘한 치마를 입고는 코난은 정말 사랑스러운 여자아이로 보이지 않을까. 손을 내밀어 함께 가자고 조르는 아이는 역시 어른이 아이가 된 거여서 일까, 그네들이 좋아하는 묘한 분위기를 두르고 있겠지. 그날 같이 간 사람은 누굴까. 상냥한 분위기로 어딘가 의뭉스러운 스카치? 능력 있지만 독자노선을 타고 혼자 다니는 라이? 비밀주의를 고수하며 팀인 세 명 외엔 같이 다니는 걸 잘 보지 못하던 버본? 혹은 CIA 스파이를 죽이고 운 좋게 혐의를 벗은 키르?
아마 다들 한 번씩은 신이치의 파트너가 되어 본 적이 있지 않을까.. 아마 본인들만 어렴풋이 아는 거라 티는 안 내고 신이치 앞에서 더 조심하기만 하겠지. 그 날은 버본이면 좋겠다. 당신은 사실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속이 냉정하죠? 그래서 좋아해. 어찌 듣는다면 고백 같은 얘기에도 그거 감사하네요, 하는 말 외엔 해주지 않는 버본. 코난은 그때부터 평범한 아이인 척 앙글앙글 웃었으면 좋겠어.
순간의 변화에 버본도 순간 소름끼침을 느끼지 않을까. 그럼에도 정말 겉껍데기는 사랑스러워서 긴장을 풀 수 없겠지. 아무튼 여유롭고 능청맞은 코난이 타겟 앞에 가서도 그런 모습을 내보여주면 좋겠어.
있죠, 제가 길을 잃었어요. 같이 온 사람을 잃어버렸는데, 아저씨가 찾아주면 안 돼요…?
손에 든 인형을 꼭 껴안고 울망울망 말하는 통에 순간 욕망이 드민 남자가 친절한 척 미소를 꾸밀 거고. 속마음이 어떨지 다 알고 있는 신이치가 조금 비밀스럽고 야릇한 얼굴로 웃으면 좋겠어.
저는 길이나 잃는 나쁜 아이인데, 아저씨는 상냥하네요.
인형을 품에 안고 사르르 웃는 신이치 때문에 남자가 안절부절 못하지 않을까. 그래서 손을 붙잡고 배려없는 걸음걸이로 자릴 빠져나갈 것 같아. 신이치는 그 이율 아니까 겁을 먹기보다 팔을 벌려 안아달라고 하겠지.
너무 빨라요, 꼭 안아주세요.
그러며 남자의 어깨 너머로 눈이 마주친 버본을 향해 고개를 옆으로 까딱일 것 같다. 뭐예요 그 표정, 혐오스럽다는 얼굴을 채 다 지우질 못했잖아. 순간 눈길을 피한 버본이 시간을 두고 신이치에게 붙여놓은 발신기를 따라 어둡고 비밀스러운 장소에 다다르면 좋겠다.
그때 돼서 싫어요, 하고 겁먹은 척 떨리는 목소리에 총을 꽉 잡는 버본. 인형을 꼭 붙들고 옷을 벗기려는 손짓에 저항하는 신이치를 보곤 결국 남자의 머리를 쏴버릴 거야. 그러자 바르작바르작 몸을 움직이던 게 언제였냐는 듯 옷을 정리하며 일어선 신이치가 발신기가 들어 있는 인형을 꼭 껴안고 올려다보겠지.
어서 와요 버본, 일찍 왔네?
시체를 타넘고 건너온 탓에 피가 묻은 신발은 벗어서 인형과 함께 든 신이치가 안아달라고 할 거야. 그럼 묵묵히 안아들고 자리에서 벗어나는 버본이 좋아. 이후 근처에 있는, 신이치를 위해 빌려 둔 호텔방에서 해독제를 먹고 비명을 지르며 몸이 커지는 신이치. 혹시 모를 만에 하나를 위해 그 순간은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게 파트너에게 주어진 규칙이었겠지. 찢어지고 거추장스러울 걸 아니까 옷을 벗어둔 어린아이가 비명과 함께 죽을 것 같이 몸부림치는 모습은 몇 번을 봐도 익숙해지지 않을 거야. 아마 신이치도 그렇겠지. 그럼에도 땀이 흐르고 열이 나는 얼굴로 거친 숨을 몰아쉬며 돌아봤을 때, 하나같이 일그러진 얼굴로 돌아보는 게 좋아서 그만두진 않을 것 같아.
그날 하루, 유독 표정관리에 실패했단 느낌이라 애써 덤덤한 척 하는 버본을 괴롭히고 싶어서 열에 달뜬 몸으로 신이치가 손을 까딱이면 좋겠다.
이리 와서 외롭고 아픈 저 좀 위로해 봐요. 조금 전 그 사람이 너무 무서웠는걸. 바로 목도 물렸고.
말마따나 잇자국이 남은 목덜미를 보고 멈칫하는 버본 보고 싶다. 그게 어떤 뜻인지 알고 있기에 숨길 생각 없이 응? 어서. 하고 나른하게 웃는 성격 나쁜 검조 신이치 보고 싶어...
[검조 아카이와 검조에서 떠나가려던 신이치]
검조 신이치와 검조 아카이가 있는데, 썸 타다가 신이치가 밝은 세계로 떠나버리게 되면 어떨까. FBI와 만나고 다른 사람과 손을 잡고 겪어보지 못했던, 양심적이며 인간적이라는 것에 대한 감격을 느끼는 신이치. 그리고 새가 날아가는 걸 마냥 보고 있을 수 없던 아카이가 직접 새장을 들고 맞이해주러 가면 좋겠어.
"아가, 네가 잠시 길을 잘못들었구나."
"아뇨, 라이. 저는 이제야 제대로 된 길을 걷고 있어요."
"그럴리가. 내가 없는 네 길이 옳을리 없는데."
피묻은 장갑을 벗고 맨손으로 파리하게 질린 신이치의 뺨을 쓰다듬으며 다른 한 손으론 신이치를 마취하는 아카이...!
[내가 좋아하는 신이치]
누구나 실패할 수 있어, 너는 잘 하고 있어. 자기 주위의 누구에게나 그런 말을 해주는데 정작 본인에겐 그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신이치 보고 싶다. 내가 특별히 예외적인 게 아니야. 그냥, 내가 질 책임을 다해야 하니까. 그리고 신이치가 지는 책임은 다른 사람의 실수도 포함되어 있지 않을까. 실수, 오점, 한 순간의 잘못. 모든 걸 자기가 해결하려 하기에 더 철저하고 냉철해질 수 밖에 없는 거 좋아해. 그리고 지고지순하게 앞만 바라보는 잔인한 아이가 너무나 사랑스러운 주위 사람들도 너무 좋아해!
사실 그래서 주위에 있는 손닿는 사람을 자기가 지켜야 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는 것도 좋아. 비색조가 그 압박을 덜어줄 수 있는 사람이긴 하지만, 그렇다해도 삐끗하면 그 사람들도 자기가 지켜내기로 마음먹은 신이치... 책임질 사람이 많아지는 만큼 스스로를 몰아붙여 더욱 본인의 이상에 가까운 탐정이 되려 할 것 같다. 그러다 정말 어느 순간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면 주저없이 탐정의 생명과 타인의 생명을 바꿀 널 사랑해....
[새벽부터 건강한 아무신]
솔직히 어젠 너무 심햇어요. 아직도 배랑 허벅지 사이에 아무로씨가 있는 기분이야.
…잠깐, 아무로씨? 아무로씨?! 대체 지금의 어디서 그럴 기분이 된 건데요. 아니, 위로 올라오지 말고! 진짜 이 아저씨 새벽부터 너무 팔팔하잖, 아…. 읏, 아저씨라고 안 할게요. 그, 흐, 러니까 더느, 으응, 무리 래도오….
라는 건강한 아무신의 5시 17분.
[내 뇌피셜 검조, FBI, 공안, 검조 여싱찌]
내 안의 검조 신이치는 굉장히 관능적이고 여유로운데, 팔 할이 베르무트의 애정 어린 관심을 받아서다. 그렇게나 매력적인 사람을 보고 자랐는데 사람을 손끝으로 부리는 그 태도 적 아름다움과 카리스마를 배우지 못했을 리 없어... 그리고 일 할은 진 때문. 은근히 꽉 막힌 부분과 그럼에도 틀에서 자유로운 사람이라, 베르무트가 그랬듯 살짝살짝 건드리면 돌아오는 반응이 너무나 재밌어서.
또 남은 일 할은 자기가 살아남을 방법 중 하나가 그런 유혹임을 알고 계산적으로 하는 거. 이건 자기 얼굴과 분위기와 몸에 익은 제스처등이 사람을 동하게 만든다는 걸 알고 나서 계산하기 시작한 거면 좋겠다. 성격 나쁜 검조 신이치는 그 때문에 진에겐 묘한 짜증이 나 있으면 좋겠어.
네가 사랑을 얻고자 한다면 그건 더 나은 권력을 위해서겠지. 나는 내 기반과 생존을 위해 사랑을 얻어야 하는데. 내가 당신보다 절박하다니 기분 나빠.
그래서 심심하면 진에게 입 맞추고 꺄르륵 웃으면 좋겠어. 진이 그 시답잖은 접촉에 기분나빠할 걸 아니까. 그러면서도 많은 곳에 파고들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둔 채, 실수한 적도 없는 신이치를 죽일 명분이 없는 것도 알고 있기에 당당한 거면 좋겠네.
검조 신이치가 이렇다~ 하는 얘길 했으니 FBI나 공안 신이치도 각각 성격에서 조금 차이가 나면 좋겠어... 하지만 이쪽은 이미 정체성과 성격이 형성되고 난 뒤 고른 직업의 차이일 뿐이니까 과연 얼마나 다를까 싶기도 하지만.
FBI 신이치는... 솔직히 일반 내 뇌피셜 신이치도 그렇지만, 패스트푸드에 길들여져 있을 거야. 특히 아카이가 챙겨주지 않는다면 더더욱. 그리고 이쪽은 범인을 회유하고 자백하게 만드는데 따를 사람이 없어질 것 같아. 처음 신이치를 본 용의자는 그를 무시하지만, 이야기를 끝마치고 나올 때의 신이치와는 눈조차 마주치지 못한다는 전설 같은 게 있으면 좋겠어. 그도 그럴게 그런 방법을 가르쳐 준 게 그 아카이 슈이치일 텐데, 배운 건 스펀지처럼 빨아들이는 신이치가 못해낼 리 없는 걸. 또 그러다보니 가벼운 말버릇이 옮았으면 좋겠어. 피프티 피프티, 내가 네 얼굴을 책상에다 처박는다면 그야 내 손이 한 짓이겠지만, 말 한 번 거를 생각 못한 네 죄도 있겠지. 하고... 성격이 조금 거칠어 질 것도 같다.
공안은... 역시 조금 더 날카로워질 것 같아. 핫토리가 불러도 외식은 좀 꺼릴 것 같은 분위기. 그리고 여기선 유키코에게 물려받은 연기력을 천재적인 수준으로 써먹을 것 같아. 또 사건보다 잠입을 더 중요시할 수 있게 되는 침착함? 같은 것도 생길 것 같고. 공안에서 한 3~4년 있다 보면 앞장서서 사건을 해결하는 일은 확 줄어있겠지. 대신 그런 만큼 빨리 해결해서 경찰에 신고해놓는단, 아주 사기적이면서 신이치밖에 할 수 없는 형태로 능력이 진화해있지 않을까.
그래서 가끔 경시청엔 사건을 신고하자마자 범인과 증거, 때때론 살인 방법까지 얘기하는 말도 안 되는 사람이 있단 도시괴담 같은 이야기도 떠돌고. 음모론으로 범죄 컨설턴트가 흥미위주로 범죄를 계획해주고, 그걸 경찰에게 알리는 괴팍한 취미가 있단 소문도 떠들지 몰라. 사실관 전혀 다른 이야기긴 하지만!
아무튼 후루야의 뒤를 이어 젊은 나이에 수사관이 될 가능성도 높겠지. 공안 신이치는 후루야 만큼이나 가면을 쓰고 벗는 게 익숙하면 좋겠어. 이미 코난으로서 다른 인생도 살아봤고, 음성변조기로 추리하며 타인인 척 연기하는 것 또한 질리게 해봤으니까.
대신 그만큼 제 주위를 마냥 믿진 못할 것 같아. 특히 공안이 되고난 후 외부에서 알게 된 사람은. 자주 의심하고 신경 쓰고 하다보니 안 그래도 발달된 오감이 놀라울 수준으로 끌어올려져 있을 것 같아. 하지만 역시 후루야와 함께 빠른 퇴직 후 편한 노후를 응원하게 돼...
가끔 검조 여싱찌 코드네임이 파르페 아무르면 좋겠다고 생각해. 아무르의 단어대로 바람기와 정사, 드물게 완벽한 사랑이란 뜻으로 통용되는 리큐르... 달달한 보라색 술. 진과 레몬주스를 섞으면 블루문이란 칵테일을 만들 수 있는데, 이 칵테일의 뜻이 '저를 유혹하지 마세요' '당신을 거절 합니다'라는 거라 진신에 대입하면 너무 즐거운 걸. 통칭 아무르Amour라고 불리고, 좀 더 친한 사이에서 불리는 애칭은 아모르Amor가 아닐까. 내 안의 검조 신이치 이미지를 넣으면 신이치는 사랑을 써가며 살아남는 아이니까. 누구에게나 사랑받으면서 자길 사랑하게 만드는 법을 아는 아이가 불리는 애칭조차 사랑이라니. 너무 좋은 걸. 아마 이걸 맨 처음 붙여준 건 베르무트 일거야.
가끔 베르무트가 신이치의 눈을 보며 아쉽게 중얼거리면 좋겠어. 넌 네 코드네임보다 더 푸른색이 어울리는 눈을 가졌는데. 하고. 그리고 그럴 때 블루문이라도 만들면요? 하고 샐쭉 웃으며 대답하는 여신이치가 좋아. 베르무트는 담배를 피우다 유쾌하게 웃으며 "네게 거절 받는다면 상당히 속 쓰릴 거야, 사랑스러운 아모르." 라고 말해준다거나.
사랑을 이용한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아주 똑똑하고 재능 넘치는 게 신이치니까, 그런 만큼 더 빠져들 수밖에 없으면 좋겠어. 새빨갛고 탐스러운 선악과로서 조직에서 사랑받는단 말이 어울리는, 그런 존재로서 있어줘 신이치...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로 헤이신, 아무코]
-네가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사라져서 너무 슬퍼, 먹먹해.
-내가 사라진 것으로 날 사랑하던 사람에게 변화가 일어났다면, 그게 바로 내 흔적이야.
로 신이치가 죽은 뒤 핫토리의 꿈에 나온 헤이신. 너의 눈물 자체가 나의 흔적이란 말이 너무 좋아.
-네가 떠나갈 때 남기는 건 상처라도 좋으니, 애초부터 없었다는 듯 홀연히 사라지지 않았으면 해.
무심코 코난을 붙들고 어지러운 생각들을 쥐어짜내 저런 말을 하는 아무로도 좋아해.
-내가 어떻게 당신에게 상처를 남기겠어요.
잔인한 아이는 그렇게 말한 뒤 아무로가 무서워 했듯이 자취를 감춰버리면 좋겠어. 아이는 그럴 생각이 아니었겠지만, 아마 아무로에겐 그 사실이 상처가 되어 절대 지워지지 않는 흉터로 남으면 좋겠다.
[술취한 왼쪽이 신이치에게 뭐 먹고 그렇게 예쁘냐 묻기]
(핫토리/술집)
"쿠도오… 니 뭐 먹어가 글케 이쁜데. 이거 사기 아이가, 사기?"
"네 녀석 술주정이 사기 같으니까 일어나. 진짜 쪽팔려서…."
"진짜 너무 예뻐가 말이 안 된다 카이……."
"그러니까 네 술주정이 말도 안 된다니까! (핫토리의 어깨를 내리누르고 소근소근)다른 사람들이 다 이쪽 보잖아, 이 바보야……!"
(카이토/카이토의 자취방)
"신이찌는… 뮈 먹고 자라서어… 그르케 예뻐어……."
"사건 해결하고 다녀서."
"시아거언~? 그런 거 때문에 예뻐졌어? 그럼 더 해결하지마……. 더 예뻐지면 어떡해애…."
"……너 나랑 기본적으로 얼굴이 똑같다는 거 잊고 있지…."(새빨개짐)
(하쿠바/시크릿 룸 형태의 바)
"쿠도군은 왜… 어째서 그렇게 예쁜가요."
"…?"
"제가 이렇게나 반해버릴 만큼. 대체 뭘, 어떻게 자라와서."
"하쿠바…? 너 취했어?"
"아뇨. 당신의 아름다운 얼굴만은 잘 보이니까 취하진 않았을 겁니다."
"…취했네."
(아카이/쿠도저)
"아가, 넌 뭘 먹고 자란 거지?"
"뭐긴요. 평범하게 밥 먹고 살았지. 여기 한 잔 더?"
"호- (신이치의 뺨을 만지며 살짝 찌푸린 얼굴로 보기) 그것만으로 이렇게 예쁘게 자란 건가."
"자, 잠, 아카이씨?! 지금 취한 거죠!? 술 그만 마셔요! 이거 압수!!"
(후루야/공안 회식)
"신이치군. 너는… 대체 왜 그렇게 예쁜 걸까. 특별히 따로 먹은 건 없을 텐데…."
"…하?"
"(곰곰이 생각하다 엄지로 신이치의 입술을 문지르며) 혹시 어제 밤에 먹인 내 저-"
"으아아악!!! 악!! 악!!! 카자미씨 뒷일은 부탁드리겠습니다!!! 이 인간 취했어요!!!!"
[서울에서 전학온 남도일로 인성도일]
서울에서 온 도일이와 인성이로 이런 이야기 보고 싶어.
이쯤 되면 찾아오는 게 여름장마였다. 사람 적은 학교, 그리고 그 학교의 학생 수보다 몇 배는 더 적게 오는 마을버스. 남도일이란 녀석은 나와 그 버스를 타고 통학하는, 거의 유일하다 시피 한 같은 동네 주민이었다.
같은 동네라고는 하지만 친한 사이는 아니다. 어쩐지 도시 아이라고 하면 새치름하고 도도하다 싶은 이미지가 있으니까. 더욱이 남도일의 분위기는 딱 그만큼만 배타적이었다. 수업 내용을 다 알고 있다는 듯 무료한 낯으로 창밖을 바라보는 옆얼굴에선 벽이 느껴졌다. 나 외에도 반 아이들 전부 다가가기 힘들어 하는 게 눈에 보였다.
-쟈는 저래 혼자 있는 게 좋나?
친해지고 싶은데도 그 보이지 않는 벽에 튕겨져 나온 아이들의 마음이란 뒤틀리기 마련이었다. 그건 나 또한 다를 것 없었고, 어제만 해도 남도일을 뒤에 두고 저런 말을 내뱉기까지 했다.
허나 오늘 내리는 억수비 탓에 그 거리가 지독히도 가까워져 있었다. 수업 중반부터 사람 마음이 아슬아슬해 질 정도로 비구름이 모이더니, 집에 가기 위해 정류장까지 가려던 차에 굵직한 빗방울이 떨어진 탓이다.
뜀박질해가며 버스정류장에 도착하긴 했으나, 이런 곳이 으레 그렇듯 처마 있는 정류장은 꽤나 먼 곳에 있었다. 더욱이 처마라는 것이 좁기 그지없어서, 어색하던 전학생과의 거리가 한 뼘 이나 될까 싶었다. 그조차 내 어깨에 찬 빗방울을 맞아가며 벌린 거리였다.
-야.
-어, 어?
-비 맞잖아. 옆으로 와.
이런 말을 들을 줄은 몰랐다. 그간 불퉁하던 마음이 싹 녹고는 그 자리에 당혹스러움이란 게 쌓여갔다. 어쩌면 사이사이 설렘이 섞여갔을 수도 있다.
남도일의 살이 하얀 탓일까. 옆에 서있으니 검은 편인 내 피부와 차이가 두드러졌다. 입술이 좀 새파래진 것 같아, 무심결에 조금 더 가까이 보려다 어깨가 닿았다. 움찔 놀라 떨어지는 사이로 느껴지는 몸이 차가웠다.
-나 병균 아냐.
-아, 알고 있다! 내 피할라고 칸 게 아이라, 니, 니놈아가 윽수로 차가워가 그런 거 아이가!
-그럼 그런 거지 목소리는 왜 그렇게 커.
타박하는 말투완 달리 푸슬푸슬 웃는 입매는 전에 없이 풀어져 있었다. 추워서 겠지. 추워서 그래. 나는 조금 더 빨리 뛰는 심장의 변명을 속으로 몇 번이나 중얼거렸다.
-니 그거 모르제? 비맞아가 추우면 딴 사람끼리 딱 붙어 있음 된데이.
-하? 그걸 내가 왜 몰라.
-그… 글켔제?
쏴아아, 쏟아지는 빗소리가 시끄러웠다. 자꾸 엇박으로 빨라지는 심장소리처럼 숨마저 제멋대로였다. 말을 멈추고 있으려니 남도일이 어쩐지 피식피식 웃었다.
-내가 걱정 돼?
-뭐라카노!
-내가 차가워서 피했다며. 그 뒤에 꺼내는 말이 사람 체온으로 몸 녹이는 게 좋단 건데, 네 말 뜻도 모를까봐.
-…아, 아이거든!
심장이 널뛰듯 펄쩍거려댔다. 남도일은 아직 차갑겠지만, 장담컨대 내 몸은 뜨끈뜨끈하게 열이 올라있을 게 분명했다. 서울아는 깍쟁이 아니었나. 야 진짜 사람 가리던 거 맞나? 벌렁거리는 심장을 숨 몇 번 내쉬며 진정시키려니 잘게 떨리는 어깨가 보였다.
딱 봐도 비실비실하니 곱게 자란 것 같은데. 어쩐지 가만있기 힘든 마음에 발만 몇 번 옴짝거리다가, 머리를 털어내고는 남도일을 향해 팔을 벌렸다.
-니는 징그러운데, 마 사람 좋다는 게 뭐고? 온나, 니 보단 내가 더 따뜻할기다.
-내 말 맞았네.
남도일이 웃었다. 조금, 사실은 많이 당혹스러웠다.
…와, 무슨 머스마 웃음이 수국을 닮을 수 있노. 이거 말도 안 되는 거 아이가. 서울아들은 마 하나같이 이놈맹키로 허여멀겋고 이쁜 건 아이겠제.
벽을 친다 싶던 남도일이 순순히 안겨왔다. 피부도, 입고 있는 옷도 축축하고 습했지만… 얼음장처럼 차가우리라 생각한 몸은 미약하게도 따스했다. 그래봤자 내가 더 따뜻해서 정말 미약한 정도였지만.
-너 진짜 따뜻하네.
-그, 글나. 내가 좀… 원래 글타.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목덜미에 닿은, 젖어서 미끈한 머리카락이 자꾸만 신경 쓰여서. 사실은 닿아있는 체온이 신경 쓰여서. 아니, 아니 그냥 입 밖으로 튀어나가고 싶다는 듯 뛰어대는 심장소리가 들릴까봐.
남도일한테서 떨림이 전염된 건지, 자꾸만 목소리가 흔들렸다. 품 안의 녀석이 다시금 웃는다.
빗소리가 들렸다. 그래봤자 그건 이미 내 심장소리보다 작아져 있었다.
[하찮은 3/4조...]
핫토리: 여름 진짜 억세게 덥네…. 바깥으로 나가고 싶지가 않아.
카이토: 라-고- 도쿄까지 올라온 핫토리 헤이지군이 말했습니다!
신이치: (책을 읽으며 전화기를 내밂)
하쿠바: "그래도 정말 더워서 나가지 않고 싶단 건 사실이군요. 그 때문인지 여러분을 만나려는데 유모들이 말려서 고민이에요. 정말, 과보호라니까요."
카이토&핫토리: 알면 나와!!!!
하쿠바: 쿠로바군, 언제 필요할지 모르니 항상 옆에 챙겨두세요.(수갑을 줌)
카이토: ...? 이건 왜?
핫토리: 마 글케 질색한 표정 하지 말고~ 쟈 말대로 필요할 수도 있제~
신이치: 맞아. 참고로 찰려면 붉은색으로 표시해둔 쪽을 차. 그쪽 열쇠 내가 가지고 있으니까.
카이토: ...! 신이치랑 나의 커플 팔찌..!
하쿠바: 쉽네요.
핫토리: 내는 좀 더 질색할 줄 알았다...
핫토리: 쿠도! 내 니 만나러 왔는데 바다 간 가나!
하쿠바: (숨음)신이치군, 대의를 위해 어서 나가주세요.
신이치: (그 옆에 숨어있음) 아니, 여기서 나가 날 희생하는 건 대의가 아닌 내 가치의 훼손일 뿐이야. 그러니 저 녀석보고 포기하라고 해.
카이토: (그 옆에 숨음) 그런 말 하지 말고… 아, 그럼 나랑 수영장 갈래?
신이치: 전혀 대책이 되지 않았어! (짜증)
핫토리: (거울을 보며) 캬~ 임마 누집 아들이라가 요로코롬 잘생겼노.
하쿠바: 핫토리군보단 제가 더 잘생겼죠.
카이토: 나도 나도!
신이치: 뭐야. 여기서 제일 잘난거 역시 나 아니야?
카이토: 신이치는 예쁜 거니까 이 부분은 양보해.
하쿠바&핫토리: ....(순간 말을 잃었다.)
핫토리: ((수, 순간 긍정해뿔 뻔 했다... 마 위험했데이...))
[스바코? 아카코?]
인외 코난이 너무 보고 싶어... 투명하고 아슬아슬해서 금방이라도 사라질 것 같은 분위기로 봄비가 내리는 날에만 낙낙하고 하늘하늘한 기모노를 껴입고 옛날 대나무와 기름먹인 종이로 만든 우산을 파르르 돌리는, 굽이 높은 게다를 신고 있는 코난. 옷 자체는 흰색에 남여공용으로 입는 유카타를 닮았는데 겉에 두른 한 겹은 여성용이고 그 위에 두른 하오리는 섬세하게 벚꽃이 수놓아진 연분홍색에서 아래로 갈수록 진분홍색으로 물드는, 어찌 보면 벚나무의 요정이라 불릴 법한 차림새로.
아카이의 눈에 보이는 코난이 봄비가 내리는 흐릿한 날에 물방울이 파삭파삭 떨어지는 듯한 비현실적인 목소리로 그 날, 그 주, 그 달, 마지막 봄비가 내리는 날엔 한 해의 운수를 말해주면 좋겠다. 잡으려고 하면 빗방울 속을 통통 튀는 걸음으로 도망치고, 너는 대체 누구냐 물으면 벚꽃잎이 사르르 흩어지는 바람소리로 웃고. 그 정체를 포기할 때쯤엔 비오는 거리를 아카이와 함께 걸어갈 정도가 되면 좋겠어. 그리고 아카이가 스바루가 되던 날 하늘하늘하게 옷을 흩날리며 나타난 코난이, 쉬기 위해 누워있는 아카이의 머리맡에 사뿐히 내려앉았으면 좋겠다.
머리색, 마음에 들어요. 예뻐.
비도 오지 않고, 하물며 봄인 것도 아닌데. 하르르 웃음꽃을 핀 코난이 제 이마를 스바루의 이마에 대고 사랑스럽단 듯이 부볐으면 좋겠어.
어서 와요, 내 사랑. 당신이 이 모습이 되는 날을 기다렸어.
하는, 봄비가 내리는 날의 벚꽃과 어울리는 코난이 보고 싶다.
솔직히 스바루는 머리도 눈도 봄이 생각나는 색이니까. 음... 코난은 이미 없어진 자기 짝 오키야 스바루와 닮은 아카이를 자신의 새로운 짝이라고 생각해주는 거면 좋겠다. 언젠가 아카이가 혹여 스바루의 삶을 살기로 마음먹는다면 신이치의 모습이 되어 눈웃음쳐줘.
[위스코를 보고 싶은 발악]
언젠가... 아카코가 카이토를 유혹하기 위해 과거로 갈 수 있는 약물을 만들어주지 않을까 해보고... 길 가던 코난이 그걸 뒤집어쓰고... 원래 복용하려던 사람이 아니기에 조금 트러블이 생겨서 위스키조 앞에 떨어지면 좋겠단 생각을 해본 적 있어...
마침 머리가 긴 아카이와 처음 보는, 긴장한 표정으로 권총을 제 가슴에 대고 있는 남자. 놀라울 정도로 빠른 두뇌회전으로 제게 닥친 현상이 뭔진 모르겠지만, 눈앞에 보이는 상황을 어떤 식으로 막아야 할지는 알고 있는 코난.
급한 상황에 나타난 어린아이 때문에 멈칫한 순간 코난이 아무것도 모른단 얼굴로 여긴 어디냐고, 혹시 자기랑 같이 있던 아빠 못 봤냐고 다가가 마취총으로 스카치를 잠재우고, 도박처럼 그 순간의 상황만 보고 추리한 것처럼 아카이에게 말을 꾸며줘. 그리고 놀라 달려온 후루야가 난간에 기대 쓰러져있는 스카치를 확인하고, 어느새 아카이 손에 들린 리볼버를 확인하곤 숨이 붙어있는지 맥을 재보면 좋겠다. 그리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는, 어딘가 깊은 생각에 빠진 어린아이의 존재가 신경 쓰이겠지.
아무튼 이러저러한 일이 있고, 어린아이(코난)을 데리고 도주하기 시작해, 결국엔 라이의 저격으로 죽게 되었다, 하는 계획을 짜서 스카치를 숨기려고 하는 게 보고 싶어. 사실 그 사이에 스카치랑 코난이 대화해줬으면 해서 그래...
"너는 이 일관 관련이 없는 아이지. 정말 놀라울 만큼 똑똑하지만, 네가 그 머리를 날 위해 쓸 필욘 없을 텐데…."
"글쎄요. 눈앞에 보이는 죽음을 막는데 이유가 필요하진 않죠."
"네가 위험해져도?"
그 말에 코난이 특유의 비밀스런 얼굴로 웃어주지 않을까. 자긴 조직과 관련돼서 늘 위험했으니까.
나중에 약발이 떨어져서 돌아가야 할 때 쯤, 휘청휘청 잠이 오는 코난과 지금이 아니면 안된다는 느낌이 들어 넌 누군지, 대체 어디서 온 건지 묻는 스카치. 코난이 슬슬 꿈과 현실 사이에 걸쳐져 있을때 어쩐지 절박해보이는 남자를 보고는 자신이 마지막으로 있던 날의 날짜를 말해주면 좋겠어. 혹시 그 때도 잊지 않고 내가 궁금하다면 그 날짜에 베이커가 쿠도 저택으로 오라고. 잘하면 가르쳐줄 수 있을 것 같다고.
그 후 정말 쿠도저택의 자기 방에서 깨어난 코난. 아카코와의 대치중에 휘말려 쓰러진 코난을 키드가 옮겨준 걸거야. 그리고 그 순간 초인종이 울리고, 스바루씨가 나가주지 않을까 했지만 너무 급하진 않게 규칙적으로 들리는 소리에 이 집에 자신밖에 없다고 생각한 코난. 비척비척 걸어가 문을 여니 꽃다발을 한것 껴안은 스카치가 모자를 슬쩍 벗어 보이며 웃고 있었으면 좋겠어. 그 사이 새 임무를 받아 그 위장 겸 꽃집 청년 해줘 스카치...
막 코난한테 영향 받아서 위장 시 이름을 아유카와 아서, 뭐 그런 추리소설 더쿠같은 이름으로 페어 해줘. 코난이란 신기한 아이가 자꾸 신경쓰 이는 후루야와, 과거에서 보고 현재에서 다시 만나자 10년 전 홈즈의 제자임을 알고 흥미롭게 바라보는 아카이와, 코난도 모르게 옛날 코난 집 옆집 형이었다며 넉살을 부리면서 코난을 대놓고 아껴주는 스카치로 위스코 한 편 찍어줘...
근데 솔직히 스카치도 코난이 신이치인 것 정도는 알아챌 것 같다... 대놓고 말했으니까... 이제 여기서 후루야만 몰라!
[베르신조디]
베르조디나 그 반대도 좋아하는 만큼 베르신조디도 좋아해. 이때 쿠도 부부가 불운한 사고로 사망한 상태면 어떨까. 하필 베르무트가 샤론으로서 유키코와 만나고, 신이치와 인사해 다음에 또 보자며 손인사하고 난 다음, 교통사고 같은 게 난 거라면.
순간 뒤에서 들린 큰 소리에 놀라 뛰어간 베르무트가 홀로 살아남은 신이치를 마주하게 되면 좋겠다. 밝고 생기 넘치던 일가족이 한 순간에 텅 비어버리는 순간을 마주했을 때, 아직 어린 신이치가 떨리는 눈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는 채 망연히 자신을 바라볼 때. 베르무트는 자기가 그 아이의 버팀목이 되어줄 수 없음을 알고서도 손을 내밀지 않았을까. 마지막까지 신이치를 지키려 닿아있던 유키코의 손이 툭 하고 떨어지는 순간 머릿속에서 계획 몇 개를 두겠지. 전부 자기가 직접적인 보호자로 있진 않은, 적어도 조직 내의 시선에선 안전한 방향으로.
신이치는 베르무트가 생각했던 것 보다 더 영리하고 눈치가 빨랐겠지. 어떻게든 자기가 부모의 장례 자리를 지키기로 한 신이치가 변장해서 찾아온 베르무트를 한 번에 알아봐도 좋을 것 같아.
그때 봤던 샤론 빈야드죠? 변장을 급하게 하고 왔나 봐요. 옷소매에 당신의 립스틱이 묻어있어요.
유키코가 선물한 립스틱이었고, 그걸 신이치 앞에서 자랑했었으니까. 못 알아 볼 수 없던 신이치가 조금 아픈 듯 인상을 찡그리며 웃으면 좋겠어.
바꿔 입은 옷은 차 안에 있겠네요. 번호판은 바꿔왔지만 나 있던 흠집이 똑같은 걸 보니까 빈야드씨의 개인차겠네요. 파파라치가 붙지 않은, 사적인 용도의?
그리고 손을 몇 번 쥐었다 펴며, 처음 사고가 있었을 때 보다 훨씬 더 단단해진 표정으로 올려다보지 않을까. 날 다른 곳에 입양가지 않게 해 주세요. 내가 그 집에서 계속 살고 있게 해줘요. 아마 베르무트가 자길 다른 곳에 보내려 한다는 걸 알고 있어서일 거야. 주위에 사람들이 오가면서 느껴지던 것들을 스스로 짜맞춰 알게 되지 않았을까. 상처는 아이가 가시 돋친 상태로 스스로를 방어하게 만들었을 거야. 하지만 그래도 스스로 해낼 수 있다는 생각만은 푸르른 눈에 맑게 드러나 있으면 좋겠다. 자길 당당하게 바라봐오는 눈이 유키코와 닮아서 베르무트는 차마 떨쳐내지 못했을 것 같아. 법적인 보호자는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올라 있겠지만, 결국 그건 베르무트의 변장 아닐까. 이후 정기적으로 다른 사람인 척 해가며 신이치를 보기 위해 찾아가는 베르무트와 원작보다 조금 더 코난에 가까워져 있는 신이치가 보고 싶어. 자길 숨겨야 해서 그런 게 아니라, 자신을 도와주는 베르무트의 비밀을 어슴푸레 눈치 채고 그걸 지켜주기 위해서.
그 이후 차차 베르무트가 신이치에게서 조직을 무너뜨릴 수 있을 만한 가능성을 발견했으면 좋겠다. 그와 별개로 스스로가 믿는 정의에 대해서 굽힘없이 나아가는 반짝임에 결국 사랑할 수밖에 없었으면 좋겠어. 아마 여러 형태의 사랑이 섞여있겠지?
그때쯤 조디가 FBI에 들어가면 좋겠다. 목표는 역시 베르무트였겠지. 이유를 알 수 없는 사람들은 차마 그걸 집착이라 할 수 없을 정도로 맹목적이게. 그러다 개인적인 루트로 베르무트가 신이치를 만나러 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좋겠다. 그리고 신이치의 주위에 우연인 척 녹아들어가 감시의 눈길을 보냈으면. 그러면서도 자꾸만 고뇌에 빠졌으면 좋겠어.
신이치는 어찌되었건 미성년자고, 보호자가 필요하며, 그 보호자는 제 부모님을 죽인 베르무트니까. 지금 여기서 자신이 베르무트를 건드린다면 그건 제 원수가 자신에게 했던 짓의 또 다른 모습이 아닌가 하고. 한편으로는 그게 어떻게 똑같을 수 있느냐며 스스로를 질책하면 좋겠다. 어느 날엔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미소를 지은 채 믿음이 가득 묻어난 신이치의 눈길이 베르무트에게 향한 순간, 딜레마에 빠져 끙끙 앓았으면.
그리고 결국 그건 베르무트의 진실을 모르기 때문이란 결론을 내린다면 좋겠어. 필요하다면 증인보호 프로그램도 신청해 줄 거고, 개인적인 원조도 해 줄 생각이 가득하겠지. 그렇게 신이치를 찾아간 날 신이치는 이미 다 알고 있다는 듯 여유로운 모습을 내보이면 좋겠어. 베르무트에게 배웠던 대로, 아름답고 위험한 독사처럼.
당신이 알고 있는 걸 남이 모를 거라고 생각하면 안 되죠. 또 당신에게 악인이라고 해서 내게도 나쁠 거라고만 생각하면 곤란해요.
하지만 베르무트가 원하는 대로 조직을 뿌리 뽑는 덴 자신을 원조해 줄 배경이 필요할거야. 거기서 조디에게 달콤하게 속삭이지 않을까.
나쁜 사람도 그 사람만의 변명이 있는 법이죠. 저의 벨이 무슨 이유에서 그런 일을 벌였는지, 알고 싶지 않아요?
내가 도와줄게요. 나는 벨을 사랑하지만 역시 살인은 스스로가 책임져야 할 무거운 죄니까. 아마 상대가 자신을 아직도 미성년자로만 보고 있음을 눈치 챈 신이치가 정말이지 순수한 얼굴로 말해주면 좋겠어. 무심결에 그 손을 잡게 된 조디가 어느 순간 그 영특한 아이에게 푹 빠져버릴 날도 멀지 않았을 것 같아.
어느 순간 진심으로, 이 아이가 원한다면 베르무트를 용서해버릴 것 같아 두려운 조디... 세상 그 무엇보다 매력적인 신이치가 좋아! 여기의 베르신은 조금... 뭐랄까 이성애로서의 사랑은 좀 넘어선 것 같지만.
[아카신으로 둘 만의 음악회]
아카이랑 코난은 음치지만 의외로 노래 부르길 싫어하지 않을 것 같아. 그런데 딱히 같이 부를 사람이 없었으면. 특히 아카이가 그렇겠지. 그래서 가끔은 쿠도저에서 둘만의 노래가 소곤소곤 흘러나오면 좋겠다. 빈말로도 잘 부른다 할 순 없지만 둘 다 그 정도가 익숙하면 좋겠다. 불안한 음정, 흔들리는 목소리, 늦거나 빠르기 일쑤인 박자까지. 어디 내놓기 부끄러운 노래가 스스로도 멋쩍지만 마실 거 한 잔씩 옆에 둬가며 조곤조곤, 때로는 열심히 부르는 아카코. 조금 소란스럽지만 그 순간이 편하고 즐거웠으면 좋겠어. 코난은 고개를 양 옆으로 까딱거리면서, 아카이는 슬쩍 손가락으로 무릎을 두드리며 같은 노랠 흥얼거려줬으면. 코난이 잠들 시간쯤 되면 노래가 아니라 흥얼거림으로 바뀌어 줘도 괜찮아. 그래서 어느 순간 잠들 때 서로의 목소리가 들리면 조금 더 편히 잠들게 됐으면 좋겠다. 그건 코난이 신이치가 돼서도 비슷하게 이어지는데, 그러다보니 음정이 불안정한 아카이의 허밍에 같이 콧노랠 부르던 신이치가 어느 순간부터 잠들게 되면 좋겠어. 아마 신이치를 자리에 누여주고 난 다음이 아카이의 취침시간이 되지 않을까.
사랑스럽고 포근한 저녁 보내줘 아카신...
[내 안의 신이치에 대한 잡소리]
칠흑의 추적자에서 란에게 소총과 권총의 총알이 나오는 속도를 알려줬을 때... 신이치는 과연 그걸 진심으로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한 걸까... 혹시 모르지 하와이에서 사격도 배우고 세스나 조종도 배우던 중에 어떤 곳에서 총 든 강도와 마주쳤을지도. 유사쿠는 잠시 자릴 떴었고 경찰출동은 늦어질 것 같고 했던 일이 있었을 수도... 어린 동양인이 보여서 인질로 잡으려 "여기로 나와!"하고 불렀더니 그게 중학생 신이치였다 카더라... 막 눈치 보다가 저 세상 쿠소가키의 면모를 보여주며 "그런데 괜찮겠어요? 여기서 나가 길 모퉁이를 도는 곳은 경찰들이 잠복하기 쉬운데. 아마 경찰들이 도주차와 길을 내준다고 해도 당신들은 잡히고 말 거야." 유려하게 말을 꺼내며 등 뒤에 사람이 없는 곳으로 가서, 엄청나게 화난 강도가 총을 쏘는 순간을 노려 권총을 피하고... 눈치껏 봐둔 캔 같은 걸로 범인 손목을 차서 맞추고... 당황하서 권총을 놓친 걸 자기가 받아들곤 "이제 상황이 변했네?" 하는 경험이 있었다던가. 강도가 제압당한 뒤엔 세상 태연하게 유사쿠 찾아서 뭐야 늦었잖아, 점심은? 하고 투덜거리며 같이 쇼핑하고 있던 유키코 마중을 간다던가.
아니면 란이 자기보다 신체능력 뛰어난 거야 알고 있으니까 '내가 해냈는데 네가 못 할리 없지' 하고 생각했다던가. 아님 진짜로 농담이었는데 란이 너무나 대단해 현실에서 해낸 걸지도 모르겠다.
근데 진짜 아카이 축적된 경험과 끝내주는 두뇌회전으로 휠이 일그러진 바퀴로 생기는 진동을 계산해 최적의 사격루트를 찾아내는 사람인데 기껏 쳐줘봤자 17살인 꼬꼬맹이가 그 사람과 같은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건 너무 대단하고... 머리회전이 경험의 빈자리를 메꿀 수 있을 정도로 좋단 건데 신이치 미래 너무 짜릿하지 않나...? 어느 순간 신이치가 담배를 물고 있을 때 사건 해결을 위해 자문을 구하러 온 신입 형사가 선망의 눈으로 올려다보게 될 거라는데 내 콘칩 걸 수도 있다... 신이치가 30대가 되는 순간 세상은 그 아이의 손에 놓이게 될 거야...(훌쩍)
[내 안의 후루야씨에 대한 감상이 대단해]
뜬금없지만 코난애들이 배틀로얄처럼 서로 죽여야 하는 상황에 빠졌을 때...다들 코난 중심으로 상황 자체를 타파해 이런 일을 벌인 사람을 잡으려 하면... 후루야씨 수긍하며 협조하는 척 하다가 아카이를 위장 살인해야 할 때 진짜 죽이려고 할 것 같아.
코난: 타임!!!! 후루야씨 지금 진짜 죽이려고 했죠?!?!
후루야: 아니, (아무로 웃음) 내가 그럴 리가 없잖아 코난군.
코난: 그럴 것 같아서 이 작전은 후루야씨 제외하고 시작한 건데요...? 근데 정말 왜 여기 있어요!
후루야: 우연이야.
아카이: (나에 대한 그의 원한은... 생각보다 깊은 모양이야...)
코난: (((돌겠다 증말)))
[내가 좋아하는 아카진신]
근데 정말 아카신진 너무 치임요소 많고... 검은 천으로 눈이 가려진 채로 온갖 궂은 일 다 겪은 듯해 보이는 어린 연인이 사랑하는 숙적 나으리 손길에 끌려 다니는 순간 아카이 핀트 나가지 않을까...
사실 그런 것 말고도 검조 신이치가 진의 눈가를 문득 쓰다듬는 것도 좋아해. 예쁜 색이라면서 사르르 웃는 신이치와 조금은 고분고분하게 굴어주는 진. 아마 이런 순간이 아니면 신이치가 자기에게 직접 닿아오지 않을 걸 알고 있어서.
신이치는 예쁜 눈이라지만 질투는 초록색 눈을 가진 괴물이라고도 하니까. 진이 자신의 눈을 아카이와 겹쳐보고 있음을 알기에 신이치 모르게 아카이를 핍박하는 것도 보고 싶고, 신이치가 진의 옆에 있을 때마다 냉정한 얼굴을 하고 있으면서 눈만은 맹렬하게 신이치를 바라보는 아카이도 보고 싶어. 신이치는 좋아하는 아카이의 그 눈이 오싹할 만큼 좋아서 그러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결국 바라는 대로 행동하게 되는 아카이. 속박하고 억누를수록 홀로 고결하다는 듯이 꿋꿋하게 제 손을 빠져나갈 신이치를 알고 있기에 그만큼 아카이를 미워하는 진이 좋아. 신이치의 의도대로 흔들리는 어른들이 신이치를 자기 손에 넣어두기 위해 서로를 물어뜯어주면 좋겠어.
[하쿠(여)신]
하쿠바는 왠지 영국 학교에서 벤치에 앉아 책 읽다가, 좀 도와달란 말과 함께 농구공이 날아오면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으며 겉옷을 벗어두고 단추 한두 개 풀어둔 셔츠차림으로 덩크슛 넣을 것 같은 이미지야... 신이치는 여학생이었어도 치마 아래에 체육복을 받쳐 입고 점심시간에 축구내기 하러 뛰쳐나갈 것 같은 느낌이고. 완전 생기발랄하고 두근거리는 틴에이지 소설 느낌 나니까 둘이 사귀어줘 하쿠(여)신... 막 그 애는 학교의 왕자님이었고, 그 애가 반한 아인 눈을 접어 환히 웃는 게 매력적인 소녀였다, 로 시작하는 이야기 보고 싶어...
[아카신의 결혼식에선]
근데 진짜 아카신 결혼식하다가 사건 터져도 이상할 거 없지 않나? 막 반지 나눠 끼고 맹세의 키스 하려는데 옆 식장에서 비명소리가 들리고. 순간 앗, 신쨩이라면…! 하고 입을 가릴 유키코 보고 싶네. 그리고 예상대로 시선이 바깥으로 향해있는 신이치. 날이 날이라 바로 뛰쳐나가진 않았지만 움찔하는 다릴 보고 아카이가 귀엽다는 듯 웃으면서 약속이라고 하기엔 좀 가벼울만한 입맞춤을 해주고는 "이거면 됐겠지?" 하고 주례자에게 말하는 순간. 아카이의 손을 잡고, 다른 손으론 머리에 쓰고 있던 면사포를 잡아내리며 뛰어가는 신이치 보고 싶어. 평소의 신이치였다면 일단 혼자 뛰쳐나갔겠지만 옆엔 자신이 인정하고 자신을 인정해주는 혼약자가 있는 걸. 그 자리에 도착하자마자 사건을 어림짐작하고 웅성거리는 사람들이 누구냐고 할 때,
"제 이름은 쿠도 신이치-"
"호-?"
"…가 아니라, 아카이 신이치. 탐정이죠."
하고 그제야 멋쩍게 뺨을 긁적이면서 아카이 손을 놔주는 신이치 보고 싶어... 사건 해결하면서 "서둘러야겠지. 아직 사진조차 찍지 않았으니." 하는 아카이의 말에 쑥스럽다고 할지 멋쩍다고 할지 모를 표정을 짓다가 돌변해 일본 경찰의 구세주란 탐정과 FBI의 실력자로서 사건 해결하는 아카신 주세요...
[사랑에 빠진 신이치에게 반한 후루야씨]
먼 훗날 후루야가 신이치의 연애상담을 들어주면 좋겠어. 조금 시끄럽고 분위기 같은 건 없는 술집이지만, 술이 들어가서 눈이 발갛게 변한 채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얼마나 예쁘고 상냥하고 그러면서도 멋진지. 그 외에 자신이 어떤 점에 반해서, 오늘 있던 어떤 점이 좋았는지 말하는 신이치가 좋아. 처음엔 그럴 생각이 없었는데 한 번 술이 들어가고 무심코 말이 나온 다음부터 그런 이야기를 나누게 된 거면 좋겠다. 후루야도 그저 조금 귀여워하던 아이가 연애도 하게 됐나 보네. 하고 생각하며 무심하게 생각하다가, 그럼 내가 들어주도록 할까? 하고 나름 선심을 썼던 거였으면.
그리고 그때부터 자랑하고 싶은 거 숨김없이 털어놓을 수 있게 된 신이치의 좋아하는 사람 앓이가 시작되고. 귀찮을 법도 한데 술 마시면서 조곤조곤해진 목소리로 좋아해요, 정말 좋아. 같은 말을 끝에 달아두는 신이치가 그닥 귀찮거나 질리게 느껴지질 않는 후루야. 그러다 언젠가 일을 하고 나와서 술을 마시다가, '오늘도 그 사람이…' 란 말을 꺼내는 신이치가 눈을 감고 술잔을 입에 붙인 채 웅얼거리는 게, 말을 꺼내는 순간이 좋다는 듯 올라간 입꼬리가 새삼스럽게 예뻐 보이면 좋겠다. 사실 예쁘다고 해야 할지, 정말 사랑이란 감정이 눈에 보인다고 해야 할지 하는 순간에 후루야가 문득 술 마시던 자세대로 멈칫하면 좋겠어. 신이치가 그거 보고 입가에 맥주거품이 묻었다고 웃는데 아, 그렇네… 하는 반응밖에 못 보여준 후루야.
머리가 좋은 사람에 허니 트랩일지언정 연애에 대한 건 어느 정도 알고 있던 후루야는 자기가 신이치에게 반해버렸다는 걸 순식간에 깨달아주지 않을까. 그러면서 사랑하는 사람이 저렇게나 아름답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어.
그렇다면 과연 나도 그렇게 아름다운 걸까.
생각해보다가 픽 웃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으면. 적어도 자각하자마자 짝사랑인 것에 한 풀 꺾인 마음이 순수하고 열정적인 신이치의 그 모습처럼 아름답진 못할 거라 생각해서.
아무튼 이야기를 들어주는데도 차근차근 그 순간의 모습이 바뀌어가지 않을까. 후루야가 술을 마셔가며 곁들여 이야기를 들어주는 듯한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들어주기 위해 그냥 그 자리에 있어준단 느낌으로. 신이치가 알아채지 못하게 후루야가 천천히, 조심스럽게 그런 티를 내줘. 부담은 안 되지만 언젠가 그 호의를 깨달을 수 있도록. 그러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신이치의 모습을 혼자서만 바라보지 않을까.
그러다 슬슬 신이치를 자기 품안에 두고 싶은 소유욕에 져버렸든, 어쩌면 정말 찾아 온 우연이든 신이치가 그 좋아하는 사람과 헤어지거나 차이게 되면 좋겠다. 그리고 그 사실에 충격을 받아 괜찮은 척 하면서도 위태위태한 신이치. 신이치에게 술을 먹여 다독이는 척 취하게 만들어 그날 밤 사고를 치는 후루야.
아마 분위기 자체는 신이치가 후루야에게 매달려 자기도 모르게 외롭다고 말을 꺼낸 걸로 시작된 거 아니었을까. 신이치도 그걸 깨닫고 미안해 어쩔 줄을 몰라 하는데, 후루야는 그때 신이치에게 예전부터 좋아했었으며 이건 자기가 나빴다고, 신이치보다 더 어두운 얼굴로 자책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어. 신이치는 당황하겠지.
그러면서도 새삼 자신이 후루야에게 얼마나 잔인한 일을 해왔는지 깨닫기도 하고, 충격을 받기도 하고, 미안해 하면서 차였을 때의 일은 조금 뒷전으로 미뤄두지 않을까. 그리고 그럴 때 틈 없이 믿음직하기만 하던 후루야가 흔들리는 듯한 분위기를 낼 거야. 그래서 신이치는 자꾸만 후루야가 신경 쓰이게 되고.
훗날에 결국 후루야를 좋아하게 된 신이치가 그 순간이 후루야의 연기였다는 걸 알게 되면 좋겠다. 그래도 그런 속 검은 부분마저 사랑하게 돼버려서 그냥 봐주게 되면 좋겠어. 후루신의 행복한 부분이란 서로가 서로의 나쁜 점을 재빠르게 알아채고도 나니까 봐줘야지, 하는 부분 아닐까..!
[내 안의 신이치와 유키코와 코난의 쿠소가키력]
뜬금없지만 다들 신이치가 유사쿠 닮았다구 하는데 신이치의 쿠소가키력은 유키코에게 물려받은 거란 내 안 뇌피셜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유사쿠와 유키코가 만난 첫 순간에, 유사쿠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밝게 웃는 얼굴로 누군가의 정곡을 쿡 찌르는 유키코의 모습에 호기심을 품었다가 사랑에 빠지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는 게 즐거워. 유키코는 아마 정말 천재라고 불리울만한 배우였을 거고, 그런 재능 중엔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 자신을 얕보이지 않을 처세술 같은 것도 있을 것 같으니까. 첫 만남이 계속 된 건 유키코의 흥미 덕이었지만, 먼저 반한 건 유사쿠면 좋겠다. 그리고 유사쿠의 유능한 모습에 호감을 느끼던 유키코가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에 반했던 거면 좋겠어!
그리고 그런 의미에서 내 안의 신이치랑 코난의 차이는 자기 안에 있는 쿠소가키력을 얼마나 숨길 수 있느냐에서 드러난다는 그 얘기.
예를 들어 음악 활동 때 율동하기 같은 게 있으면
어린 신이치: (손 잼잼 몇 번 하며)이거랑 (어깨 으쓱 한 번)이런 건 뼈랑 몸이 더 쉽게 자라기 위해서 하는 거잖아. 이런 율동 같은 거 안 해도 집에서 충분히 하고 있거든!(쑥스러움 타는 중)
선생님: 그... 하지만... 다른 아이들도 하니까....
어린 신이치: (고개 팽)
어린 란: 그럼 못써 신이치, 나랑 같이 이렇게 춤추는 거야. (신이치 손잡고 같이 율동하기)
어린 신이치: (마지못해 하기 시작)
선생님: ...(((일 때려 치고 싶다)))
코난: (일단 하긴 함) (소근육과 뇌신경 발달을 위한 프로그램이라지만 이 부분은 그냥 좀 더 귀여워 보이라고 넣은 것뿐이겠지)(진짜 이 부분 왜 넣었나 몰라)
선생님: 코난군, 무슨 생각 하고 있니?
코난: 으응, 아무것도! 이렇게 하는 거 맞아요, 선생님?(활짝 웃기)
선생님: 응, 맞아. (((((귀여워)))))
코난: (못 해먹겠네 진짜....)
같이... 근데 두 사람 다 왼쪽이 "너는 충분히 빛나고 아름다운 사람인데, 나 같은 게 좋아해도 될까?" 같은 자괴감 max인 말 하면 자기 똑바로 보라고 한 뒤 "바-보. 내가 그렇게 좋으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도 좀 존중해 달라고요." 라고 말해줄 것 같아.
[하가신아카]
바이올린 선생님으로 특별히 신경쓰이는데다 이따금 틀린 박자만 고쳐주면 뭐든 곧잘 배우는 신이치를 출장 서비스로 가르쳐주는 하가 쿄우스케... 신이치의 이웃집, 신경 쓰이는 그 남자 아카이 슈이치...에게 사랑받는 신이치 보고 싶어요 존잘님들...
오늘 그 신경쓰인다던 이웃집 남자가요…
쉿, 지금은 바이올리을 배우는 중이니까. 자세가 흐트러졌어.
하고 신이치 모르게 목덜미나 허리도 살짝씩 건드리며 자세를 고쳐주는 하가와 커튼 친 창문 사이로 그 모습을 보던 아카이... 때때로 흘러나오는 바이올린 선율을 듣다 흥미가 생겨 신이치를 보던 아카이는 그 순간 하가와 눈이 마주치고 저 쪽이 먼저 노리고 있었나, 하고 생각해주면 좋겠어. 하지만 사냥감을 놓아준 적은 있어도 놓친 적은 없던 아카이씨니까 자신만만하게 미소지어주지 않을까. 내게 빼앗기는 게 싫다면 네가 한 번 지켜보라면서.
[성전환해서 파자마파티해줘 3/4조...]
머릿속에서 자꾸 소시 i got a boy가 맴도는데 이거 혹시 성반전 3/4조로 보고 싶단 마음 속 외침 같은 걸까...
신이치: 나 후루야씨가 좋은 것 같아.
카이토: 그 사람은 아닌 것 같아..
핫토리: 그체그체.
하쿠바: 일단 누군지 설명부터 해주시죠.
하고 파자마 파티하며 서로 연애 이야기 털어놓는 3/4조의 평화로운 저녁...!
[내 안의 남도일 인성과 욕의 상태]
남도일이 어른들이랑 같이 친목 다질 겸 가벼운 게임하기로 했는데 상대팀에서 자꾸 어그로 끌고. 처음엔 그래도 좀 참다가
남도일: 야, 더는 못 들어주겠는데 지능 낮은 소리 좀 작작해라 **. 말 몇 마디로 니 조상 오랑우탄인거 티 내네 진짜.
이상윤&안기준: ??
남도일: 면상나이 백악기 관록이라 대가리도 그때쯤 원시인에서 진화 못 했나 보다 ****. 못 알아먹겠냐? 실존 못할 빡대가리 달고 다니느라 ** 애쓴다고 **. 대가리에 뇌 대신 톱밥 넣어두고 다니나, 뉴런과 뉴런 사이의 거리가 좁혀지질 않든? ** 뇌사한 몸 이끌고 게임하느라 고생이 많네 *****. 제일 고생한 건 나고 내 팀이지만 **!
그 후로도 끝나지 않는 말이 한 2분 동안 다다다 쏘아져서 어른들이 눈 끔뻑였으면. 어른으로서 욕은 좋지 않다고 해야 하나, 그럼 나이 든 티내는 건가하고 고민해줬으면 좋겠어!
그리고 사실 남도일은 어른들 앞이라 속에서 튀어나올 뻔한 1억 개의 욕을 누르고 눌러 최대한 고상하게 표현해 줬다고 뿌듯해 하고 있으면 좋겠다. 저 잘했죠? 하는 눈으로 봐와서 그냥 고개만 끄덕여주는 비색조 어른들 호시이...
하인성: 너 왜 욕 안해?
남도일: (우아하게 커피 마시며 책 읽음) 수준낮은 머리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에게 나까지 가혹하면 너무 불쌍하잖아.
고희도: 와 남도일 인성 터진다;;
솔직히 내 안의 유키코 미국에서 살았을 때 혹여 주위 사람들이 인종차별 같은 걸 한다 싶은 순간 "알았지 신쨩? 욕은 별로 좋은 게 아니야! 하지만 그런 사람에겐 f*** *** 하고 당당히 말할 줄도 알아야지!" 할 것 같은 이미지야...(대체)
[루팡 3세랑 순흑의 악몽 뒷처리]
사실 가끔 상상해보길 순흑의 악몽 뒷처리에 루팡3세가 끼얹어진다면 코난이 분명 그 일행들 말려들게 만들었을 거란 상상해보는 거 즐거워. 미국에서 군용 헬기가 훔쳐진 것도, 일본 공안에서 정보가 빠져나간 것도 최악인 일일 테니까 특정 테러집단이 벌인 일인 척, 베스파니아 공국의 그 전파를 차단한다는 베스파니아 광석을 훔쳤다고. 그리고 뒷공작으로 따로 언론을 주무르기 위해 CIA나 FBI 사람들에게 연락해 루팡 3세에게 베스파니아 광석을 다시 훔쳐와달란 의뢰를 넣으라고 할 거고.
"그 사람이 말을 듣겠어?"
"들을 걸요. 들을 수 밖에 없어요."
그 나라에 더 많은 이목이 쏠리고, 피해가 가지 않도록 돕고 싶을 테니까.
그래서 나중에 어찌저찌 가짜 베스파니아 광석으로 사건을 무마시키고, 미국의 실수가 있으니 서로 사건을 덮는 것에서 해결보자는 물밑 작업 있고 난 다음에 루팡한테서
「꼬맹이 네가 나 끌어들였지?!」
「그쪽도 멋대로 날 끌어들인 적 있으면서, 지금 화내는 건 좀 부당한 거 아녜요?」
하고 통화해주면 좋겠어...
[헤이신의 선물 강제증정식]
사귄지 3개월... 핫토리 헤이지는 오늘도 설레어하며 얼굴을 붉힌 채 신이치의 손을 잡는 것만으로 만족해버립니다. 앗, 신이치쪽의 표정이 떨떠름 한데요! 속마음을 들어보니 다들 이쯤 되면 헤어질 때 뽀뽀라도 한다는데 이 녀석은 뽀뽀는커녕 껴안기만 해도 얼굴이 새빨개진 채 고장 나 쿠,쿠,쿠,쿠,쿠도!!! 거리는 게 불만이라 그렇다고 합니다. 자기가 매력 있는 사람이란 거야 질리게 알고 있던 신이치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기로 하는데요. 100일이 되던 날 줄 선물이 있으니 준비해 둔 의자에 앉아 거기에 걸린 안대로 눈을 가리고 있으라고 합니다. 이후 설레어하던 핫토리는 자기 다리 위에 앉혀진 따뜻하고 조금은 무거운, 말캉한 무언가를 느끼는데요. 몸을 껴안아오는 팔의 익숙함을 보아 신이치가 틀림없습니다. 앗, 그런데 왜죠? 손목에 수갑이 채워졌군요! "쿠, 쿠도?" 하고 부르는 목소리가 떨려옵니다. "시끄러워. 선물 받을 놈이 준비가 덜 돼 있어 보이므로 선물은 강제 증정이다 이 자식아." 아... 그래요. 결국 이렇게는 안 되겠다 싶어서 찾아온 충격요법의 시간... 일단 큰 자극을 받고 나면 나아지겠죠. 오늘의 헤이신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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